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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메이도프 "은행도 공범"…체포 뒤 뉴욕타임스와 첫 인터뷰

사상 최악의 금융사기로 15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버나드 메이도프가 자신의 사기극에 은행과 헤지펀드가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메이도프와 인터뷰에서 그가 단독범행을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은행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금융사들은 자신의 사기행각을 사전에 알아차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8년 체포된 메이도프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도프는 은행들이 자신이 제출한 서류의 타당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그들은 뭔가 잘못됐더라도 우리는 알고 싶지 않다는 식의 자세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 은행이나 헤지펀드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한편 메이도프는 자신의 금융사기에 얽혀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한 뉴욕 메츠의 구단주 프레드 윌폰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도프는 뉴욕에서 16년간 자선단체와 은행, 할리우드 인사, 금융업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투자금 650억 달러를 받아 폰지사기(다단계 투자사기) 행각을 벌이다 발각됐으며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

2011-02-16

'BBB' 발표 2010년 소비자 문제 '10'…'취업' 미끼 알아낸 개인정보로 금융사기 피해 많았다

소비자 보호 및 중재 비영리 기관인 BBB(Better Business Bureau)가 지난 2010년 가장 문제가 많았던 10개를 발표했다. 취업사기 부채조정 등 소비자 경제 문제와 직결된 것들이 당연히 가장 많았다. 스티븐 콕스 BBB 대표는 "경기 회복이 가장 큰 문제인 시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노리는 각종 사기행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취업관련 사기는 취업을 명목으로 알아낸 각종 개인정보를 가지고 크레딧카드 은행계좌 등과 연관된 금융 사기가 가장 많다. 개인정보 제공시에는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또한 취업을 미끼로 선불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무려 전년대비 30% 증가한 피해사례가 접수된 문제는 부채조정 관련 사항들이었다. 선불 수수료 요구와 함께 페이먼트를 중단시켜 채무자를 더욱 심각한 상태로 만드는게 대부분이었다. 가정에서 온라인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각종 광고도 사기가 많았다. 특히 물품을 집에서 조립한다는지 하는 것들은 도난물품이 많았으며 이 경우 돈을 벌기는 커녕 벌금으로 큰 돈을 날려야 하므로 확실한 회사인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다이어트 등 각종 식품 보조식품에 대한 '무료 시험'(free trial)도 주의해야 한다. 자기도 모르게 약속과는 다르게 은행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피해사례가 상당히 많았다. 융자받기 어렵다보니 선불 수수료를 요구하는 융자 피해도 많이 접수됐다고 BBB는 밝혔다. 수천여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고 융자를 기다리다가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지연시키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복권 사기도 횡행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같은 유명 간행물이나 해외 복권회사를 사칭하는 전화 또는 우편물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는데 각종 비용이나 세금을 먼저 지불해야 하므로 수수료를 송금하라'는 사기 전화가 대표적이다. 허위로 만든 수표를 보내고 동시에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흔하다. 콕스 대표는 "대부분 고질적으로 등장하는 문제들이지만 경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새롭게 등장한 문제들도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성희 객원기자

2011-01-05

메이도프 호화주택 4채 매물로···총 처분가격 3000만달러

역대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버나드 메이도프의 호화주택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NN머니는 4일 메이도프의 호화주택 4채가 판매를 기다리고 있으며 팔린 금액은 피해자들에게 분배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도프는 맨해튼 롱아일랜드 플로리다 등에 주 거주지 및 휴가용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의 잠정평가금액은 700만달러다. 롱아일랜드 몬턱 비치 절벽위에 있는 3000스퀘어피트 크기 주택은 최소 감정가 700만달러로 1000만달러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6475스퀘어피트 크기에 5베드룸 주택은 해안가를 끼고 있어 보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리스팅 가격은 750만달러 정도. 미국 내에 위치한 이들 3개 주택 외에도 프랑스 남부 코트다쥐르에 있는 별장이 150만달러 정도 값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트와 가구 등의 가격이 600만달러로 총 처분가격은 3000만달러 정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희대의 금융사기범' 메이도프의 주택이라는 점이 부동산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동산평가기업 밀러 새뮤얼의 조나단 밀러는 "유명인사와 관련되면 보통 가격이 오르지만 메이도프는 범죄자라서 오히려 가치가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원 인턴기자

2009-08-04

'부자에 감옥 숙박비'···'메이도프 법안' 발의

유죄가 인정돼 수감된 부자에게 감옥 숙박비를 징수하는 법안이 뉴욕주에서 발의됐다. 이는 교도소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뒤 다시 부유한 생활을 시작하는 악순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제임스 테디스코(공화) 의원은 21일 "유죄가 최종 확정된 순자산 20만달러 이상의 부자가 복역할 경우 정부에 수감 비용을 내도록 하자"는 이른바 '메이도프 법안'을 제출했다. 메이도프 법안은 마약사범.유력 인사를 겨냥하고 있다. 주식거래와 관련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2004년에 수감됐던 여성 기업인 마사 스튜어트 탈세로 1989년에 감옥에 갔던 '호텔왕' 리오나 헴슬리가 이 경우에 해당된다. 650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를 일으킨 버나드 메이도프는 지난해말 체포되기 직전까지 뉴욕 맨해튼의 파크 애비뉴에 있는 펜트하우스에서 요트를 몰고 디자이너 명품 의류를 입는 초호화 생활을 즐겼다. 법안은 순자산이 20만 달러 이상인 사람에게는 1인당 운영비로 하루 80~90달러의 비용을 물리게 된다. 수감자에게 교도소 운영비를 청구하는 개념으로 뉴욕주의 경우 수감자 1명당 하루에 80~90달러의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최근 추산됐다. 수감자의 집은 자산에 포함되지 않으며 세금이나 주택담보대출 관련 비용 자녀.배우자 생활지원비 등도 빠진다. 이 법안이 범죄자를 단죄하자는 것이지 범죄자 가족을 벌주자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2009-07-21

경제사범 150년형은 '애교?' 메이도프 능가 845년형도 존재

'150년 징역형은 별것 아니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650억달러의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프로드)로 버나드 메이도프(71)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에게 징역 150년형이 선고됐지만 이를 훨씬 능가하는 형량이 선고된 경우들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와 월 스트리트 저널은 30일 메이도프에 대한 법원의 징역 150년형 선고와 비견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2000년 뉴욕 사업가 숄람 와이스는 내셔널 헤리티지 생명보험에서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사기를 벌였다 84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의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또 와이스와 공모한 케이스 파운드도 같은 사기 사건으로 740년형을 선고받았다. 파운드는 복역 중 사망했다. 또 작년에는 고수익 투자 사기 사건으로 노먼 슈미트가 덴버 연방법원에서 330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텍사스에서 복역하고 있다. 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도 메이도프에 비해 낮은 형량을 받은 기업인들도 있다. 전화회사 월드컴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버나드 에버스는 110억달러 규모의 회계부정 사건과 관련해 2005년에 고작(?) 25년형을 선고받았다. 또 에너지 대기업 엔론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전 CEO인 제프리 스킬링은 2006년에 24년3개월형을 받았다.

2009-06-30

메이도프 150년형···검찰도 '유례없는 악질 사기'

'폰지'식 다단계 횡령(투자액 돌려막기 수법)으로 150년형을 언도받은 메이도프의 사기행각 규모는 65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500억달러의 자산으로 기네스북 세계 최대 부자로 선정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재산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그가 장기간에 걸쳐 의심받지 않고 이같이 엄청난 돈을 끌어모을수 있던 것은 바로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역임한 '간판'에 힘입은 바가 컸다. 게다가 유대계라는 배경도 부자가 많은 동족의 큰손을 이끌어오는데 단단히 한몫했다. 그는 월가 금융계의 유력 인사로 투자자에게 46%의 고수익을 약속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들이고 증권거래 위원회(SEC)에는 엉터리 서류로 상황을 거짓보고 해왔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30일 기준으로 무려 4800명에 달하는 고객 계좌를 운용했다. 피해자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포함돼 있으며 피해자 2명이 자살했다. 그가 1960년대 설립한 투자 회사 '메이도프 투자증권 LLC'는 한때 나스닥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군림했으나 1990년대 이후 실제 투자없이 돈을 맡긴 투자자 돈으로 사기를 벌여왔다. 즉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돌려막기'식 폰지 행위를 이어왔으며 20년 이상 개인 투자자.자선단체.연기금.헤지펀드 등 닥치는대로 돈을 끌어모으던중 금융위기 촉발로 투자자들의 상환요구가 잇따르며 결국 지난해 12월11일 체포됐다. 검찰은 "메이도프의 사기 행위는 그 규모나 범위로 볼때 전례없이 악질적인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던 헤지펀드에 대한 불신은 치명상을 입게 됐다. 헤지펀드는 한때 전문 매니저 25명의 수입이 요르단 한 나라의 GDP를 능가하고 60년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윤을 남겼으나 이번 사태로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모토는 2008년 수익률 마이너스 20%라는 망신을 기록하고 투자자들의 반환 요구가 쇄도하며 환매를 연기하는 불상사도 이어졌다. 80년만의 대공황으로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며 향후 운용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스탠다드&푸어스'(S&P)는 "헤지펀드는 수익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해 일반 투자자들을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29

메이도프 금융사기로 70만불 날리고…90세 할아버지 다시 일터로

캘리포니아 벤 로몬드에 사는 이안 시어만 할아버지는 오는 5월이면 91세가 된다. 자기 몸 하나도 추스리기 힘든 그 나이에 시어만 할아버지는 최근 일터로 복귀했다. 수퍼마켓에서 시간당 10달러를 받고 일한다. 주간 마켓 홍보지를 손님들에게 나눠주는 일(사진)이다. 30년전 은퇴한 그가 다시 마켓 점원으로 복귀하게 된 것은 월가 사상 최대규모인 메이도프 금융사기 피해자로 은퇴자금 70만 달러를 한순간에 날렸기 때문이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낸 버나드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사기로 전세계 주요 은행은 물론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평범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은 5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이도프가 체포된 날 제 투자 매니저가 전화를 했는데 내가 전재산을 날렸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도 전재산을 날렸고. 거의 기절한 듯한 목소리로 그 얘기를 전해주는데…." 아담한 집이 한 채 있었고 70만 달러로 별 걱정 없이 살다가 죽기 직전 남은 돈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었다. 한때는 잘 나가는 대형 목재상을 운영했는데 이제는 마켓에서 일하며 푸드뱅크에서 스탬프를 받아야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래도 그날의 기억을 더듬는 시어만 할아버지의 모습은 외려 담담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처한 현재의 처지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잃은 것이 크지만 아직도 가진 것이 있고 그것에 감사하기 때문이다. 그가 이렇게 긍정적일 수 있는 건 어쩌면 1930년대 대공황시절 어린 나이였지만 부모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 아픔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생은 정말 짧은데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요. 내 나이 곧 91세가 되고 지금 마켓에서 일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요?" 시어만 할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면서 "어려운 시기는 영원하지 않고 강인한 사람은 막판까지 버틸 수 있다"는 옛속담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신복례 기자[email protected]

2009-02-20

또 거액 투자사기 금융계 긴장, 스탠퍼드은행 세워 80억불 챙겨

'제2의 메이도프' 사태로 표현되는 안티과발 스탠퍼드 금융 사기의 파문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가뜩이나 뒤숭숭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7일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회장(59.사진) 및 직원들 스탠퍼드 인터내셔널 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비현실적인 고수익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한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는 스탠퍼드 산하 은행들에 대한 계좌를 동결시켰으며 FBI 등 수사당국은 휴스턴 소재 스탠퍼드 본사와 마이애미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SIB에 물린 돈이 25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되는 베네수엘라는 자국 지점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발생하자 현지 은행을 압류해 매각할 방침임을 밝혔으며 또다른 피해국인 에콰도르도 19일 SIB의 자국 내 2개 지점을 압류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도 SIB의 자국 내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경우 SIB를 통해 마약 자금이 '돈세탁' 됐을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더욱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약 통제국은 아직까지 그런 차원에서 조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페루도 증권 당국이 SIB의 역내 비즈니스를 중단시키고 사태 파악에 착수했으며 콜롬비아 역시 스탠퍼드에 투자된 자국 자금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베네수엘라가 특히 피해가 큰데 대해 30%가 넘는 인플레에 세금이 높을 뿐 아니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회주의 경제 개혁을 우려한 부자들이 집중적으로 스탠퍼드의 사기에 걸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스탠퍼드는 다른 지역에서는 비즈니스를 줄이면서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지점을 집중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탠퍼드 그룹은 1993~1995년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4년 이래 실제 연 수익률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스탠퍼드 그룹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들을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회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두명 뿐이었으며 1980년대 이전에 은행이 존재했다는 기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신문 가디언은 19일 인구 7만명의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안티과에 본사를 둔 SIB가 이렇다 할 실체도 없는 상황에서 전 세계 131개국에 모두 3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내 30개 지점에 금융 전문가도 상주시켜 영업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영국신문 더 타임스는 19일 금융 당국이 "이미 15년 전 스탠퍼드 비즈니스의 이상한 낌새를 챘으나 제대로 조사하지 않다가 메이도프 스캔들이 터지자 황급히 캐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스포츠 스타들을 관리하는 세계적 스포츠 마케팅사인 IMG 관계자는 19일 IMG도 스탠퍼드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뉴욕 포스트의 이 날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IMG가 우즈를 비롯해 비제이 싱 등 소속 프로 골퍼들에게 스탠퍼드에 투자하도록 자문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백정환 기자

2009-02-19

폰지 금융사기, 갈수록 기승···메이도프 검거후만 3건

폰지 즉 돌려막기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은 버나드 메이도프 검거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수법의 사기 행각 적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 (SEC)에 따르면 메이도프 검거 이후 3건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을 추가로 붙잡았다. 지난 26일 3억8000만달러 규모의 금융 사기죄로 체포된 니콜라스 코스모는 연 수익률 48~80%를 보장하면서 1500여명의 투자자들을 속였다. 이렇게 모인 투자자금 가운데 현재 남은 돈은 단돈 70여만달러 수준. 15일에도 CRE 캐피털의 제임스 오시가 120여명의 투자자들로부터 2500만달러를 끌어들였다. 또 다른 사기범인 아이티 출신의 조지 테오둘레는 약 2300만달러를 투자자들로 거둬들여 400만달러를 개인적으로 착복했으며 나머지 1900만달러의 행방도 묘연한 상태다. 한편 지난 14일 가족들에게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고 사라져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아온 플로리다주 헤지펀드 매니저 아서 네이들이 27일 자수했다. 네이들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허위 수익률 보고서를 만들어 투자 자금을 모아온 혐의를 받고 있는데 SEC에 따르면 네이들이 펀드 잔액을 3억달러 정도 부풀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들어서만 모두 6건의 사기사건이 발생했고 대부분 폰지 사기와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라며 "대부분 수년간 진행되어 오다가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금 상환요청이 몰려들면서 사기 행각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찰스 슈머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은 지난 22일 점점 기승을 부리는 폰지 금융 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FBI 요원 500명과 50명 검사보 SEC 요원 100명의 신규채용을 위한 1억1000만달러 예산 배정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2009-01-28

'메이도프 펀드 거래 장부 발견'···WSJ, 증권거래위 내부 메모 입수

'메이도프 다단계 사기 사건'을 수사중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속 수사관들이 메이도프 펀드의 투자 내역을 기록한 장부를 발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SEC 내부 메모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또 메이도프의 부정이 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작됐다는 증거도 발견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WSJ가 입수한 SEC의 메모에 따르면 메이도프는 고객의 돈으로 이뤄진 수천건의 유가증권 거래에 대한 자료를 남겼으며 분량은 장부 7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부에 따르면 메이도프는 '어음 처리 은행'에 수천건의 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돼 있지만 SEC는 해당 '어음 처리 은행'의 존재 여부를 밝혀내는 데 실패한 뒤 장부에 기입된 거래의 대부분 혹은 전부가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WSJ는 보도했다. SEC는 또 '버나드 메이도프 LLC 증권사'의 최고위 재정 담당자로 메이도프의 최측근이었던 프랭크 디파스칼리에 대한 심문을 계속하고 있으나 디파스칼리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디파스칼리는 SEC 수사관들에게 자신은 펀드의 거래 및 회계 결산 책임자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까지 어떠한 혐의도 적용받지 않은 상태다. WSJ가 입수한 메모에는 또 SEC가 버나드 메이도프 LLC 증권사의 런던 지점인 '메이도프 시큐리티스 인터내셔널 Ltd.'를 펀드 운용의 핵심 기지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잡고 이곳 직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메이도프의 부인인 루스가 펀드 운용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SEC 수사관들로부터 조사를 받은 '메이도프 시큐리티스 인터내셔널 Ltd'의 직원들은 메이도프 펀드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이곳은 오직 메이도프 가족들의 투자금을 재원으로 한 투자를 담당할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메이도프 사기사건의 조사와 관련한 2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감독당국은 메이도프의 부정이 적어도 1970년대부터 저질러졌다는 증거를 확보했고 고객 수도 4000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8-12-22

메이도프<전 나스닥거래소 회장> 500억불 금융사기, 정가·감독당국 유착 가능성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의장의 다단계 금융사기가 갈수록 큰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조사가 진행되면서 메이도프 전 의장과 워싱턴 정가, 감독 당국 등의 유착 가능성마저 제기돼 ‘메이도프 게이트’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마이클 무케이시 검찰 총장은 17일 자신의 아들이 메이도프 관련회사의 변호사로 일했던 게 드러나자 수사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감독기관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번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에 대한 제보를 9년 동안 묵살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18일 전직 투자회사 직원이었던 해리 마르코폴로스가 메이도프의 사기 행각에 대해 지난 1999년부터 9년 동안 SEC측에 제보를 했지만, SEC는 이를 묵살해 왔다고 보도했다. SEC 내부 문건에 따르면 마르코폴로스의 제보에 따라 SEC가 지난 2006년 자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를 통해 메이도프의 법률 위반 사실을 일부 적발했지만 이것이 폰지 사기 사건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는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SEC 새 위원장에 메리 샤피로 증권산업규제기관(FINRA) 회장을 지명하면서 “미국은 현재 성숙한 감독 활동이 결여돼 있다”며 “샤피로는 탐욕과 음모로 가득찬 월가의 문화를 단속하는 일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SEC의 전면적인 개혁 가능성을 비췄다. 이번 사기 사건으로 뉴욕시 대형 부동산 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7일자에서 “맨해튼 등에 대형 부동산을 소유한 투자자들이 메이도프 사기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개발업체 가운데는 메이도프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곳도 있어 앞으로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 금융사기 사건의 주인공인 메이도프는 17일 법원으로부터 신병을 그의 맨해튼 아파트로 제한하고 전자추적 장치를 착용하는 가택연금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라 메이도프는 오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무조건 집 안에 머물러야 하며 당국과 협의없이 외출할 수 없게 됐다. 최은무 기자 [email protected]

2008-12-18

모습만 바뀐 금융사기···사기 위장하기 위해 일부러 수익률 낮춰

욕망에 흐트러진 판단력. 잊을만 하면 사고가 터진다. 예전에 없던 사고도 아니다. 포장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비슷하다. 지난 11일 버나드 매도프(사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초대형 금융사기 혐의로 법망에 걸려들었다. 현재 약 500억달러로 추산은 되고 있지만 제대로 피해 규모 집계가 어려울만큼 그 규모가 큰데 피해를 입은 투자자 명단을 살펴보면 매도프의 사기 행각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로열 뱅크오브 스코틀랜드 BNP 파리바 노무라 증권 그루포 산탄데르 등 세계 유수의 금융 기업은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의 분더킨더 재단 뉴욕 메츠 구단주 GMAC의 에즈라 머킨 회장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한생명을 포함한 금융기관들 역시 무려 9500여만달러의 손실을 입게 됐다. 규모를 생각하면 엄청난 기법의 사기 기술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간단하다. 1960년대부터 자신의 투자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나스닥 이사장까지 지낸 매도프의 사기 행각은 다단계일 뿐이다. 한국 속담에도 있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투자 기본금액이 10만달러이고 투자 수익률은 50%라고 한다면 투자자는 매년 5만달러를 투자 수익으로 받게 된다. 실로 놀라운 수익률이 아닐 수 없다. 투자자들이 계속 몰린다면 별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금융 시장 붕괴로 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이 필요해지면서 펀드 환매가 한꺼번에 70억달러가 몰리면서 결국 매도프의 사기 행각은 발각됐다. 이같은 수법은 1920년대 찰스 폰지가 처음으로 시도해 '폰지 게임'으로도 불린다. 매도프는 '사기'를 위장하기 위해 수익률을 연 8~10% 정도로 낮게 불러 투자자들에게 사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했으며 대형 은행 스필버그와 같은 사회 저명인사들에게만 가입을 허용했다. 매도프의 사기는 단순하지만 요즘 월스트리트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가치도 없는 자산을 섞어 금융 상품을 만들어 팔고 이 금융상품을 담보로 다시 파생 상품을 만들어 팔아 결국 파멸에 이른 월스트리트의 행태가 매도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뿐만 아니다. 얼마 전 한국 고위관리직과 연예인들이 수백명 연루된 수백억원 규모의 다단계 친목계 엊그제 뉴스에 나온 일반 가정주부들을 고수익률로 꼬여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힌 경우까지 상식을 벗어난 다단계는 사회 곳곳에 암초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 즉 돈은 혈관을 흐르는 피와 다름없다. 피가 깨끗하지 못하면 결국 사람은 쓰러질 수 밖에 없다. 무한 경쟁 규제 이탈에서 벗어나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판단 약자를 보호하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한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2008-12-17

금융사기 '스필버그도 당했다'···'매도프 파문' 피해 전세계 확산

버나드 매도프(사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이 벌인 500억달러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본지 12월15일자 A-6면>에 걸려든 투자자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전세계 주요 금융회사들은 물론 스필버그 감독과 노벨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 프로야구팀 뉴욕 매츠의 구단주 상원의원 유력 신문사 사주 등 저명인사들도 이번 사기의 피해자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자선재단들은 매도프의 사기에 돈을 날려 재단의 문을 닫아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선재단도 상당액을 매도프에게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엘리 위젤의 자선재단도 상당액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프로풋볼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전 구단주인 노먼 브레이먼 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구단주 프레드 윌폰도 이번 사기에 걸려들었으며 파산위기에 놓인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인 GM의 금융자회사인 GMAC의 에즈라 머킨도 피해자의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와 뉴욕데일리 뉴스의 소유주인 모티머 주커먼도 피해를 당했다. 미국 상원의원 가운데 최고 갑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프랭크 로텐버그(뉴저지) 의원은 가족 명의의 자선재단에서 상당액을 매도프에게 투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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