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메이도프 "은행도 공범"…체포 뒤 뉴욕타임스와 첫 인터뷰
사상 최악의 금융사기로 150년 징역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인 버나드 메이도프가 자신의 사기극에 은행과 헤지펀드가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메이도프와 인터뷰에서 그가 단독범행을 주장하던 기존 입장을 바꿔 은행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고 16일 보도했다. 금융사들은 자신의 사기행각을 사전에 알아차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08년 체포된 메이도프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도프는 은행들이 자신이 제출한 서류의 타당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며 “그들은 뭔가 잘못됐더라도 우리는 알고 싶지 않다는 식의 자세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정 은행이나 헤지펀드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한편 메이도프는 자신의 금융사기에 얽혀 거액의 손해 배상 소송을 당한 뉴욕 메츠의 구단주 프레드 윌폰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이도프는 뉴욕에서 16년간 자선단체와 은행, 할리우드 인사, 금융업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투자금 650억 달러를 받아 폰지사기(다단계 투자사기) 행각을 벌이다 발각됐으며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